[골프타임즈=정노천 기자] 12일(한국시간)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(파70, 6,577야드)에서 열린 2020시즌 LPGA(미국여자프로골프)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(총상금 430만달러) 최종라운드 김세영(27)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7언더파 63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(71-65-67-63)로 우승했다.
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첫 챔피언에 등극하며 개인통산 11승을 달성했다.
이날 김세영은 전반에 3타(3번, 6번, 9번홀)를 줄였고 후반에는 2개(13번~14번홀, 16~17번홀)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해오는 박인비(32)를 5타차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.
다음은 김세영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.
▲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. 소감은?
첫 메이저 우승을 하게 돼 눈물을 참고 싶은데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. 오랜 기간 메이저 우승이 없었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.
▲ 최종라운드 63타는 대회 18홀 타이 기록이다. 마지막 라운드 어떤 각오로 임했나?
마지막 라운드가 아닌 것처럼 플레이했다. 끝까지 놓지 않았고 베스트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것이 목표였다.
▲ 박인비가 인터뷰 때, 내가 버디 할 때마다 김세영도 버디 했다고 말했다. 경기 중 리더보드를 보며 플레이를 했나?
(박)인비 언니가 당연히 잘 칠 것이라고 알고 있어 안 봤다.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. 대결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질 수도 있어 더 잘 치려고 노력했다.
▲ 지난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지금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. 어떤 의미가 있나?
투어챔피언십 우승 때는 너무 기뻤다. 이번 대회는 뭔가 감동적이다.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서 인지 CME그룹 때와는 다른 감정이다.
▲ 캐디(폴)에게 들었다. 지난 이틀 동안 뭔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김세영 선수가 결정을 많이 했다는데 이유가 있나?
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. 결정권을 가지려고 한 이유는, 그린이나 세컨샷에서 있었기 때문에 코스가 어려울수록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. 최대한 단순하게, 항상 폴의 의견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.
▲ 메이저 우승 꿈을 언제부터?
1998년에 박세리 프로가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.
▲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. 압박을 느꼈나?
어제 잠잘 때부터 압박을 느꼈다. 오늘 예상 도착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을 정도로 당황했다. 코스 내에서도 긴장됐지만 자신에게 집중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.
▲ 오랜 투어 생활을 했는데, 이번 주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압박감이 있었나?
항상 메이저를 앞두고 압박감이 있다. 모든 선수가 그만큼 원하고 눈빛부터 다른 것이 보이고 나 역시 원했던 만큼 압박감이 오는 것 같다.
▲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에 근접했던 적이 있었다. 오늘은 어떤 점이 달랐나?
그전에는 엄청나게 우승이 하고 싶어서 덤볐던 것 같다. 이번 주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했고 외부적인 요건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.
▲ 오늘 라운드하면서 특별한 순간을 예감한 샷이 있었나?
2번홀에서 실수하며 충분히 보기할 수 있었는데 롱 퍼트가 성공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.
▲ 폴과 아주 오랫동안 함께했다. 어떤 인연으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지?
미국 오기 전 폴이 코스를 체크하는 모습을 보고 ‘저 캐디가 내가 원하는 사람’이라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. 처음 큐스쿨을 하고 폴에게 매달라고 부탁을 했다. 처음에는 확신이 안 들었는데, 폴도 내가 첫 대회에서 컷 탈락하니 선수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. 그 다음 대회에서 우승 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.
▲ 코스에서 폴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?
코스 안에서는 유일한 내 편이다. 폴이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공략을 할 수 있다.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유는 폴이 모든 것을 정리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.
▲ 한국 골프팬들에게 한 마디와 귀국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?
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. 항상 팬 분들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. 가족들을 만나 서로 안아주고 싶다.
사진제공-Darren Carroll_PGA of America
정노천 기자 master@thegolftimes.co.k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