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골프타임즈=문정호 기자] 13일 서서울CC(파72, 6,536야드)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(한국여자프로골프)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(총상금 8억원, 우승상금 1억4천4백만원) 최종라운드 박민지(23)는 보기 2개, 버디 7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(69-65-67)로 우승했다.
박민지는 시즌 9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지난주 롯데오픈은 불참하고 8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4승(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-4월,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ㆍ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-5월)을 기록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.
박민지는 “시즌 종료 때까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알고 싶다”며 “상반기 5승을 한다면 이후에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”고 말했다.
이날 선두권 선수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박민지는 18번홀(파4, 370야드) 우승을 안긴 버디로 2위(14언더파 202타) 박현경(21)을 1타차로 따돌렸다.
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타이틀방어와 시즌 2승에 도전했던 박현경(21)을 2위(14언더파 202타)로 밀어내고 승리의 여신이 됐다.
박민지는 상금랭킹 1위(648,047,500원)을 지켰고 대상 포인트 부문 2위에서 1위(263P)로 뛰어 올랐다.
경기를 마치고 박민지와 인터뷰를 가졌다.
▶ 우승 소감?
지난주 휴식 후 이번 대회 첫날 전반 경기가 안 돼 괜히 쉬었다고 후회했다. 대회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하게 될 줄 몰랐다. 우승하니 이 상황을 잘 모르겠다.
▶ 휴식 어떻게 보냈나?
연습보다 많이 먹고, 푹 자고, 최대한 놀며 휴식에 집중했다.
▶ 5승 목표?
상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4승을 기록했다. 시즌 끝날 때까지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알고 싶다. 상반기 5승을 한다면 이후에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.
▶ 지난 시즌 1승 때와 달라진 점?
왜 이럴까 생각해봐도 달라진 게 없다. 최근 시즌 5승, 7승했던 선수보다 지금의 페이스가 좋다는 소리도 듣고 부담도 받았다. 기대 부흥하려 노력하다 보니 우승한 것 같다. 부담이 우승의 원동력이 돼 앞으로 부담도 안고 살아가려고 한다.
▶ 스윙이 거침없다.
스윙할 때 불안함이나 멈춤없이 마음대로 휘두르다 보니 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 같다.
▶ 2~3라운드 마지막 5개 홀에서 집중하는 모습 보였다.
항상 목표가 있다. 첫날(10번홀 출발) 전반에 이븐파(36타)를 하며 캐디오빠에게 후반 3언더파를 장담했는데 지켰다. 둘째 날 후반도 5언더파를 말하고 6언더파 쳤다. 후반에 자신감이 생기며 최종라운드도 6언더파를 말했고 목표에 근접했다.
▶ 한국여자오픈 앞두고 메이저 대회 욕심?
투어 8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. 코스가 까다로운 메이저대회는 실력이 부족해 우승이 없는 것 같다.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면 정말 좋겠지만 욕심내지 않겠다.
▶ 부모님에 대해서 말한다면?
엄마의 훈련 하에 힘들게 성장했고 내 골프에 청춘을 바친 부모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. 한때 미움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. 골프외 목표는 내게 헌신해 주신 부모님의 노년을 좀 더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 상금은 재테크하며 모으고 있다.
훗날 내가 자식을 낳으면 이처럼 뒷바라지할지 모르겠다. 골프선수 부모님들 모두 존경스럽고 감사드린다.
사진제공=KLPGA
문정호 기자 karam@thegolftimes.co.kr